(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24차례 우승하고 세계랭킹 1위를 오랫동안 지켰던 더스틴 존슨(미국)이 PGA투어에서 탈퇴했다.
PGA투어에 대항해 출범한 리브 골프에 합류한 존슨은 영국 런던 근교 센추리온 골프 클럽에서 열리는 리브 인비테이셔널 개막전을 하루 앞두고 고 8일(한국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PGA투어 탈퇴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PGA투어 회원 신분을 반납했다. 앞으로 리브 골프에서 뛴다. 그게 내 계획"이라고 말했다.
존슨은 거액을 받고 리브 골프로 옮긴다는 소문이 난 지난 2월에 PGA투어에 전념하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끝내 PGA투어를 등졌다.
"PGA투어에 감사한다"는 그는 "나와 내 가족에게는 최선의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마음을 바꾼 배경을 설명했다.
올해 37세인 존슨은 아이스하키의 전설급 선수였던 웨인 그레츠키(캐나다)의 딸 폴라와 결혼해 7살, 4살 두 아들을 키우고 있다.
리브 골프는 1년에 대회를 10번 이상 치르지 않으면서 컷 없이 거액의 상금을 주기에 한결 여유 있게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다.
PGA투어 탈퇴로 앞으로 라이더컵과 프레지던츠컵에 나설 수 없게 된 존슨은 "세상은 변하는 법이다. 언젠가는 규정이 바뀌어서 두 대회에서 나갈 수 있다고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존슨에 앞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케빈 나(미국), 샬 슈워츨, 브랜던 그레이스(이상 남아공)도 리브 골프에서 뛰려고 PGA투어에서 탈퇴했다.
리브 골프 출범에 누구보다 앞장섰던 필 미컬슨(미국)은 PGA투어 탈퇴를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지만, PGA투어가 먼저 미컬슨을 제명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한편 미국골프협회(USGA)는 미컬슨과 존슨 등 리브 골프에 합류한 선수들도 오는 16일 개막하는 US오픈에 출전할 수 있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USGA는 올해 US오픈 출전 자격은 리브 골프 출범 이전에 결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USGA는 리브 골프를 지원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