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전 '극적 무승부' 벤투호, 팬 환호 속 즐거운 회복 훈련

파라과이전 '극적 무승부' 벤투호, 팬 환호 속 즐거운 회복 훈련

주소모두 0 166 2022.06.11 13:20

12일 만에 열린 '오픈 트레이닝'에도 200여명 운집

오픈 트레이닝 찾은 팬들과 인사하는 축구대표팀 선수들
오픈 트레이닝 찾은 팬들과 인사하는 축구대표팀 선수들

[촬영 최송아]

(파주=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파라과이와 극적인 무승부로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상대 우루과이에 대비한 세 번째 '모의고사'를 마친 축구 국가대표팀이 팬들의 응원 열기 속에 컨디션 회복에 집중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1일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팬들에게 전체 공개되는 '오픈 트레이닝'을 통해 회복 훈련에 나섰다.

대표팀은 이번 소집 첫날인 지난달 30일 2년여 만에 오픈 트레이닝을 재개한 데 이어 12일 만에 또 한 번 훈련장에서 팬들과 가까이 만났는데, 이날도 200여 명이 몰렸다.

전날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친선경기에서 0-2로 끌려다니다 후반 손흥민(토트넘)의 프리킥 만회 골,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의 추가 시간 동점 골에 힘입어 2-2 무승부를 거둔 대표팀 선수들은 밝은 표정으로 팬들을 맞이했다.

주장 손흥민을 비롯해 파라과이전 선발로 나섰던 선수들은 사이클과 스트레칭 등 회복 운동을 소화했다. 가벼운 부상이 있는 황인범과 나상호(이상 서울)는 실내에서 치료 등에 전념했다.

11일 파주 NFC에서 열린 오픈 트레이닝에서 훈련하는 조규성과 정우영
11일 파주 NFC에서 열린 오픈 트레이닝에서 훈련하는 조규성과 정우영

[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조규성(김천), 정우영 등 파라과이전 교체 멤버와 뛰지 않은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팬들은 훈련이 이어지는 내내 수시로 선수들의 이름을 부르거나, 저마다의 응원 구호를 외쳐 선수들에게 힘을 실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손흥민의 이름이 단연 가장 많이 불렸다.

"손흥민 바∼보∼! '바'라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사람!"이라는 외침이 들리자 손흥민이 웃으며 손을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

그라운드에서 훈련하는 선수들은 후방에서 길게 측면으로 전개한 공을 크로스로 연결한 뒤 골대 앞에서 마무리하는 연습에 집중했는데, 조규성의 날카로운 터닝슛 등에 탄성이 터졌다.

팬에게
팬에게 '찰칵' 세리머니 선사하는 손흥민

[촬영 최송아]

동료들에게 파이팅을 불어 넣던 손흥민은 햇살이 점차 강해지는 가운데 한결같은 응원을 보내준 팬들을 위해 필드 훈련이 끝날 때쯤엔 서서히 공을 잡기 시작하더니 여러 차례 슈팅을 날려 시선을 끌었다.

오전 11시부터 1시간가량 이어진 훈련이 끝나고서 선수들은 팬들에게 사인하거나 사진을 찍는 등 직접 접촉할 수는 없었으나 멀리서나마 주소모두의 모습을 담은 단체 사진을 찍고 다가가 인사를 나눴다.

선수들과 코치진이 차례로 지나간 뒤 마지막으로 남은 건 손흥민이었다.

홀로 남은 손흥민이 천천히 팬들과 눈을 맞추며 지나가자 "하트를 보여주세요", "'찰칵' 세리머니를 해주세요" 등 주문이 잇따랐고, 손흥민은 "제가 몸이 하나라…"고 아쉬워하며 미소와 함께 여러 포즈를 취했다.

팬들에게 작별 인사하는 손흥민
팬들에게 작별 인사하는 손흥민

[촬영 최송아]

손흥민의 '미니 팬 미팅'도 막바지에 다다르자 당분간 그를 가까이서 볼 수 없는 팬들은 "다치지 마세요", "발롱도르!" 등 응원 메시지를 쏟아냈다.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재차 확인한 손흥민은 "더운데 조심히 가세요"라는 인사와 함께 훈련장을 떠났다.

경기도 용인에서 왔다는 유승범(33) 씨는 "손흥민 선수를 가까이서 봐서 너무 좋다. '월드 클래스'는 정말 다른 것 같다"며 "대표팀 훈련을 실제로 처음 봐서 다른 선수들도 유심히 봤는데, 골키퍼들의 킥을 비롯해 공이 나가는 게 확실히 대표 선수들은 다르더라. 대단하다"며 감탄했다.

대표팀은 파주 NFC에서 훈련을 이어간 뒤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집트와 6월 A매치 4연전의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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