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스·희귀병 극복한 박은신 "내친김에 2승째…가을엔 PGA 도전"

입스·희귀병 극복한 박은신 "내친김에 2승째…가을엔 PGA 도전"

모두 0 127 2022.06.15 14:26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우승 도전…'KPGA 선수권 제패' 신상훈도 2주 연속 우승 노려

KPGA 통산 4승 류현우, 초등학생 아들에 캐디 맡겨 출전

우승 축하 받는 박은신
우승 축하 받는 박은신

(서울=연합뉴스) 박은신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유일의 매치플레이 대회에서 데뷔 13년 만에 첫 우승의 꿈을 이뤘다.
박은신은 22일 경남 거제 드비치 골프클럽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제12회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김민준을 꺾고 '매치킹'에 올랐다. 2022.5.22 [KPGA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올 시즌부터 하나금융그룹의 후원을 받는 박은신(32)이 후원사 대회인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 통산 두 번째 우승을 노린다.

박은신은 16일부터 나흘간 강원도 춘천 남춘천 컨트리클럽(파72·7천249야드)에서 열리는 대회를 앞두고 "내친김에 올해 2승, 3승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은신은 지난달 22일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에서 데뷔 13년 만에 첫 우승의 감격을 이뤘다.

무려 127번째 참가 대회서 첫 우승 타이틀을 안은 박은신은 후원사 대회를 앞두고 자신감에 충만해 있었다.

박은신은 "올해부터 하나금융그룹과 든든한 후원 계약을 맺은 것이 첫 우승에 든든한 힘이 됐다"며 "이번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은 첫 후원사가 된 이래 처음 맞는 대회에서인지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고 싶다"고 밝혔다.

오랜 기간 우승에 목말랐던 박은신은 한 번도 골프를 포기하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지난 2016년과 올해 3월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골프를 포기할 수도 있었던 두 번의 위기를 맞았다.

2016년 갑자기 퍼트와 관련된 입스(불안 증세)를 앓기 시작했다.

박은신은 "대회 때에는 퍼터만 잡으면 손이 너무 떨렸다"며 "보통은 짧은 거리에 대한 공포가 생기는데 긴 거리에서도 퍼터만 잡으면 공포가 찾아올 정도로 아주 심각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다행히 그립에 변화를 주면서 입스를 극복했다는 박은신은 "결국에는 마음이었다"면서 "이를 이겨내려면 조그마한 것에서 자신감을 얻어야 하고, 연습으로 극복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박은신, 우승 후 어머니와 포옹
박은신, 우승 후 어머니와 포옹

(서울=연합뉴스) 박은신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유일의 매치플레이 대회에서 데뷔 13년 만에 첫 우승의 꿈을 이뤘다.
박은신은 22일 경남 거제 드비치 골프클럽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제12회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김민준을 꺾고 '매치킹'에 올랐다. 2022.5.22 [KPGA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email protected]

하지만 입스를 극복한 박은신은 올해 초 또 다른 시련으로 선수 생활의 위기를 맞았다.

몸에 열이 나고 소변 색이 검게 변해 병원을 찾았더니 '횡문근 융해증'이란 희소병 진단을 받았다.

다리 관절에 붙어있는 횡문근이 무리한 운동으로 파열되면서 신장에 무리를 줘 소변 색이 검게 변하는 질병이었다.

체중이 6㎏이나 빠지는 등 고초를 겪은 박은신은 운동량을 줄이는 대신 컨디션 유지에 집중하며 회복에 나섰고, 오히려 병치레한 뒤 두 달 만에 데뷔 첫 우승이라는 반전을 이뤄냈다.

박은신은 "오래 기다려온 특별한 우승이지만 이제 한발을 내디딘 것뿐이다. 가야 할 길이 아직은 너무 멀다"며 "솔직히 우승이 내 골프의 꿈은 아니다. 우승은 꿈으로 가기 위한 한 발 내딛는 과정일 뿐이었고 13년 동안 그 한 발을 내딛는 것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입스도, 희소병도 굴복시키지 못한 박은신의 꿈은 바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진출이다.

박은신은 "올해 가을쯤 미국 무대 도전을 생각 중'이라며 "데뷔 첫 우승을 했다고 갑자기 생긴 꿈이 아니다. 그동안 오랫동안 준비해 왔던 내 골프의 꿈이다"고 밝혔다.

트로피 들고 기념 촬영하는 신상훈
트로피 들고 기념 촬영하는 신상훈

(서울=연합뉴스) 신상훈이 12일 경남 양산 에이원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선수권대회 파이널라운드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2.6.12
[K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박은신과 함께 올 시즌에 데뷔 첫 우승을 이룬 신상훈(24)도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우승을 벼르고 있다.

지난주 KPGA 선수권대회에서 데뷔 3년 만에 첫 우승을 이룬 신상훈은 대회를 앞두고 "2주 연속 우승에 욕심이 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며 "욕심을 버리고 평소와 똑같이 준비하고 플레이에 집중을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남춘천 컨트리클럽에서 두 차례 경기해본 경험이 있는 신상훈은 "티샷을 어떻게 치느냐에 따라 많은 부분이 결정되는 코스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대회에서는 티샷에 집중하고 세컨드 샷 공략이 수월한 방법을 찾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류현우와 아들 류다승
류현우와 아들 류다승

[K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이번 대회선 출전 선수가 친아들에게 캐디를 맡겨 경기에 나서는 진풍경이 펼쳐질 예정이다.

주인공은 바로 KPGA 코리안투어에서 통산 4승을 올린 류현우(41)다.

류현우는 이번 대회서 초등학교 6학년인 아들 류다승(13) 군에게 캐디를 맡겼다.

류현우는 "다승이가 어렸을 때부터 캐디를 하고 싶다고 졸랐다. 6학년이 되면 캐디 시켜 준다고 약속했다"며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승이와 함께 이번 대회에 나선다"고 밝혔다.

15일 오전 다승 군과 함께 연습 라운드를 치른 류현우는 "다승이가 아직 골프를 정식으로 배운 적은 없다. 내가 경기하는 모습을 보거나 전지훈련지에 가족과 같이 갔을 때 라운드 몇 번 한 것이 전부"라면서 "골프를 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 걱정이다"라며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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